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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자신이 인간으로서 더 나은 경험을 누리기 위해 만들어낸 것
    서평 2024. 3. 31. 13:30

    세상에는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편리하고 풍요로워지는 게 있다. 예를 들면, 음식의 조미료가 그렇고, 예술이 그렇다. 또 수학도 그렇다고 책 <수학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는 말한다.
    우리는 숫자가 받드시 있을 필요가 없다. 실제로 피라하족이 숫자를 모르면서도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것이나, 우리의 타고난 숫자 능력이 수많은 다른 종보다 나을게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타고난 숫 능력에 관한 한 우리는 수많은 다른 종보다 더 나을 게 없다. 인간은 현재 '대략적인 숫자 감각'이라고 알려진 것만 지닌 채 태어난다. 우리 뇌는 원래 3개 이상의 것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따지지 않는다. 아기가 4개의 사과를 보면 아기 눈은 그 장면을 '많음' 또는 '더 많음'으로 기록한다. 따라서 우리가 숫자를 세는 방식은 '1,2,3, 더 많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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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을 통해 우리 자신이 인간으로서 더 나은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주변 세상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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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우리는 4까지 세는 첫번째 도약을 함으로써 결국 문명을 탄생시켰다. 우리 뇌는 '더 많음'을 세는 기술을 익히자 복잡한 추상적 개념을 다룰 수 있게 됐고, 나아가 도형, 점, 선, 각 등 기하학도 만들어냄은 물론, 아는 숫자와 모르는 숫자를 세상을 통제하고 재설계하기 위해 조작 가능한 기호로 재창조했다. 그리하여 주문, 최적화 및 운송, 자유 시장 자본주의에서 달 착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다양한 열망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수학의 효용성과 아름다움을 알고,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리가 주목해야한다. 수학은 우리가 주목하기 전까지는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왜 뉴턴의 미적분이 타지마할만큼 경이롭고, 바빌로니아 대수학에도 그들의 공중 정원만큼 대단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알아볼 수 없을까? 수학에 대한 적절한 감상은 단순히 우리가 전통적으로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과 같지 않다. 어떻게 아름다운 것으로 가치 있는 것을 만들었는지 아는 것에 가깝다. 예술품이든, 건축물이든, 페르메이르의 그림이든 이스탄불의 장엄한 성소피아대성당이든 수학이 그 창조를 도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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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이 작품들이 천재 예술가의 그림과는 달리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데 있다. 우리는 새로운 수학을 통해 놀라운 건축물, 생명을 구하는 의료기술, 수백만 명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데이터 압축 기술을 창조하고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를 보여주는 뛰어난 과학적 진보 또는 인류 역사를 새로이 기록하는 수많은 업적을 이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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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이런 영향력을 알면, 인류역사에서 수학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인간의 이야기는 왜 수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삼각형의 본질을 파악하면 우주 만물을 지도로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신대륙을 향한 콜럼버스의 여정이 이루어질 수 있었음을 알게된다. 또, 이차방정식과 같은 수학적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일은 사라진 숫자를 찾고 자연계의 과정을 통제하는 힘을 부여했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에 내야 할 세금액 같은 기본문제에서부터 자동차 운전 비용을 줄이고, 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일까지 해낼 수 있게 됐다.
    인터넷으로 이뤄진 정보 시대를 가져온 정보이론은 이제는 우주를 이해하려는 인류의 가장 큰 희망까지 품게 만들었다.

    수학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는 참된 경험을 선사하며 우리 모두에게 그 흔적을 남겼다. 물론 우리는 아직 그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우리가 수학을 발견했는지 창조했는지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수학이 우리를 창조했다는 사실에는 이제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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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우리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는 참된 경험도 선사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수학에서 기쁨과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우리 모두의 것인 놀라운 업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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