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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우리 만드는 법서평 2020. 8. 10. 17:39
왜 이 세상은 맨날 시끄러울까? 어느 나라에선 내란이 맨날 벌어지고 어느 나라에선 인종차별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서로가 같은 인간이면서도 온갖 종류의 차별과 혐오를 서슴지 않는다. 종교 혐오, 성별 혐오, 특정 나라에 대한 혐오... 대체 왜 이럴까? 누군가의 말처럼 차별과 혐오가 인간 종특이어서 그럴까?
그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지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없이 자기 입장만 내세워서 그런 건 아닐까?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다. 이제 단일민족으로만 이루어진 나라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앞으로의 미래는 더더욱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섞여 살 것이고 서로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이 없는 한 갈등은 반복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예상되는 갈등과 싸움을 줄이고자 전 지구적 관점의 공동체인 '세계공동체', '세계시민'이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지금 세계는 모순으로 가득차있고 얼마 안 있어 이런 개념은 현실로 받아들여질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글은 이런 다가오는 시대에 발맞춰 앞으로 '세계시민'으로서 갖추면 좋을 태도를 정리해보았다.
책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를 참고했다.
1. 열린 마음을 갖는다
우선 첫 단계는 열린 마음이다, 인정이다. 나와 다른 세계도 분명 존재이유가 있고,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신념체계로 존중하는 것이다. 존재부터 부인하고 무례하게 군다면 상호소통의 시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2. 어떤 사람, 어떤 집단의 정체성은 환경, 문화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음을 명심한다. 즉 맥락을 생각한다.
환경은 우리가 생존을 위해 하는 일을 결정하고, 그 일은 우리가 집단으로서 단결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환경적 차이는 중요한 문화적 차이를 낳는다.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하는 지구 최대의 땅떵어리에서, 환경적 편차는 최소한 세 가지 생활 방식을 낳았다. 약 1만 년 전, 어떤 사람들은 사냥과 채집을 포기했고, 농사에 집중하고자 일정한 지점에 정착했다. 소아시아[현재의 터키], 레반트[현재의 이스라엘과 시리아와 레바논 등지], 그리고 일부 유럽 지역에서 소규모 촌락이 생겼다. 그것은 땅이 아주 기름지고 비가 넉넉히 내리는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그런 곳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환경은 생활 방식의 모태였다.
45P
즉, 환경이 문명을 낳는다. 예를 들어 나일강 유역은 방어 기능이 훌륭했다. 남쪽은 캐터랙트[폭포]를 통과해야만 해서 약탈자들이 쉽사리 침입하지 못했고 동쪽의 지세 또한 바위가 너무 많고 메말라서 많은 사람이 살지 못했다. 서쪽에는 사하라 사막이 버티고 있어서 이렇다 할 위협이 없었다. 이집트인들은 그저 북쪽의 삼각주만 잘 지키면 되었다. 그래서 삼각주를 제외한 강 유역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수확량을 늘리는데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었다.
또 나일강이 규칙적으로 범람했으므로 강을 관리하기 위한 대규모 기반 시설이 생겼고, 그러던 중 노동자가 일정한 기간에는 바빴지만 나머지 기간에는 할 일이 없었으모로, 넘치는 노동력과 파라오의 소망이 합쳐져 피라미드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지리적 요소로 인해 고대 이집트 문명은 독특한 면모를 풍기게 되었다.
반대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들은 지리적 조건에서 아무런 방어수단을 찾을 수 없었다. 주변 환경이 농사에도 적합했지만 스텝 유목(목축에 기반한 생계행 농업 형태)에도 적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촌락민들은 사방에서 나타나는 침입자들을 막아야했고 방어수단이 필요했다. 이들 촌락민들은 장벽을 쌓고, 훈련된 군대를 보유한 소규모 도시국가로 성장한다. 빈둥거리는 군대는 불안함을 만들었고, 그래서 메소포타미아의 지배자들은 군대를 이끌고 강 상류나 하류에 진출해 인근 공동체를 정복한다. 마침내, 역사상 최초의 제국을 건설한다.
다시 말해 환경이 정체성을 형성하고, 각자만의 문화를 만들었으며, 신화적 서사, 심지어는 사는 양식까지 바꾸어놓는다.
그러므로 다른 이, 다른 문화를 판단할 때는 반드시 살아온 환경과 맥락을 고려하자!
3.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상호작용한다, 긍정적인 영향만 주고받는다.
중간지대에 위치한 쿠샨 제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드러내는 한 사례다. 쿠샨인들은 불교를 지지했기 때문에 수많은 불교 포교자가 인도에서 쿠샨 제국으로 들어왔다.
원래 불교도들은 조각으로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하는데 거부감이 있었다. 부처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굳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샨 제국은 알렉산드로스 대제가 남겨둔 그리스 문화의 향기를 갖고 있는 곳이었고 그리스인들은 신의 영적인 분위기를 경험하고자 일상적으로 신화를 만들곤 했다. 이에 쿠샨 제국의 불교도들은 이런 환경의 영향으로 부처의 이목구비와 자세를 통해 영정인 평정을 표현하고자 부처의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또 중국 한나라 때 건설된 만리장성은 그동안 끈질기게 대치해왔던 흉노 부족들의 습격을 저지시켰고, 흉노 부족들은 원래 중국으로 향하던 발길을 서쪽으로 틀어 로마를 향한 공격을 일삼는다. 이는 로마 멸망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렇듯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 영향도 긍정적 영향도 서로 주고받는다, 상호작용을 한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문화의 존재는 다양한 사고를 촉진시켜주는 좋은 기회가 되므로 긍정적인 영향만 골라받고 또 긍정적인 영향만 주자.
4. 비판을 받아들이고 현대에 맞지 않는 부분, 변화에 뒤쳐진 부분은 끊임없이 고쳐나간다.
안정적이고 건전한 사회에서, 관념은 여과 과정을 거쳐 전반적 일관성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그런 사회의 세계관은 범위가 넓고, 대다수의 구성 요소가 암묵적인, 다수의 구성 요소가 잠정적이고, 그 별자리 전체가 느슨하게 이뤄져 있어서 마치 하늘에 새로 나타나는 별처럼 등장하는 새로운 정보는 어딘가에 자리 잡을 수 있다.
광신적 세계관의 경우, 모형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관념은 명시적이고, 그 어떤 관념도 잠정적이지 않고, 각 관념은 다른 관념을 지탱하거나 다른 관념에 의해 지탱되고, 내부자들이 모형에 어긋나는 정보, 즉 모형의 오류를 입증하거나 모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정보를 거의 수용하지 못한다. 광신적 세계관은 일관적일 뿐 아니라, 지나치게 일관적이다. 그것은 바로 요즘 사회적 기포로 불리는 것이다. 그것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
그리고 세계관은 끊임없이 바뀌는 실세계와 보조를 맞추려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실세계는 존재한다. 원래 그렇고, 어쩔 수 없다.
526p~527p
건전하고 건강한 세계관은 비판을 허용하고 실세계에 맞춰 변화를 끊임없이 한다.
반면 광신적 세계관은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실세계에 맞춰 변화를 거부하며 낡은 사고관을 고집한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해왔고 옛날의 상식은 더이상 오늘날의 상식과 같지 않다. 이견은 받아들이고 변하는 태도를 갖자!!
마지막으로,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의 저자 타밈 안사리는 이런 말을 한다
지금 이 세상은 결코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공유하는 세상이 아니겠지만, 우리가 만들어가지 않으면 그런 세상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이가 '똑같아지는' 것도, '저들'을 교화해 우리와 공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우리가 저들과 똑같아져 저들의 세계에 합류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지도로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길을 찾는 것이다.
타자의 시각을 어렴풋이나마 파악하는 것, 즉 이질적 단자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항상 힘든 도전이었다. 우리와 다른 관점에서 세계의 그림을 그리려면 많은 지적 관심과 힘겨운 탐구 과정이 필요하지만, 세계 공동체를 건설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중략)
그 같은 세계가 생겨나려면 누군가 그것을 상상해야 한다. 또, 더 많은 사람이 그것을 상상해야 한다. 또, 많은 사람이 그런 세계가 진짜 있다고 믿어야 한다. 또 우리가 모두 마치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듯이 행동해야 한다. 또 그 믿음이 지속되는 한 그 세계는 진짜일 것이다.
535~536p
각자의 고유한 세계관, 신념, 믿음 체계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잘못된 부분있으면 자체적으로 변화하고, 서로가 서로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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