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의견이 중요한 이유

우리는 본능적으로 다수의 의견에 따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허나, 다수의 의견이 늘 의사결정에 좋기만 할까? 오히려, 다수의 의견에만 치우쳐 소수 의견을 소홀히 대하는것이 호미로 막았을 일을 가래로 막게 만드는 상황을 불러오는건 아닐까?

직관에 조금 어긋나긴 하겠지만, 때로는 다수의 의견보다 소수의 의견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소수의 의견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잘못된 의사결정을 막을 수 있다.

존. F 케네디 때 피그스 만 침공 결정과 폴라로이드사가 내린 잘못된 결정은 집단사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본인의 의견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힌 나머지, 반대의견을 전혀 고려해두지않아 리스크를 놔두거나 키운 탓이다.

이렇게 이견은 전혀 염두해두지 않은채 동일한 의견만 밀어붙이는 집단사고가 만연하면 조직이 골로 가는건 시간문제다.

그래서 좋은 조직들은 '악마의 변호인'에 해당하는 부서를 의식적으로 두기도 한다.

 

2. 소수의 의견은 꼭 옳을 때만 쓸모가 있는건 아니다 심지어 그 의견이 '틀릴 때조차' 쓸모가 있다.

 

집단 의사결정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버클리대학교의 심리학자 찰런 네메스는 "소수의 의견이 중요하다. 그들은 의견이 결국 옳다고 판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 관심을 갖게 하고, 사고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 결과 소수 의견이 틀리다고 해도, 의견이 다른 소수는 기발한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질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하게 된다."

오리지널스, 312p

 

소수의 이견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설사 그 견해가 틀렸을지라도, 자주적인 행동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순간의 힘, 217p

 

한 실험에서 연구원들은 사람들에게 세 후보들 가운데 한명을 채용하라고 했는데, 존은 객관적으로 월등한 후보였지만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했다. 모두가 엉뚱하게 링고라는 후보에 집중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또다른 엉뚱한 후보 조지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제대로 된 후보를 뽑을 확률이 네 배나 높아졌다. 조지를 후보에 포함시켜 합의를 깨버렸더니, 집단 구성들이 다양한 사고를 하게 되었고, 의견이 분분해지자 사람들은 채용기준과 모든 후보의 자격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결국 존이 채용이 되었다.

 

또다른 실험에서는 실험참가자에게 다른 3명의 참가자와 함께 20장의 슬라이드를 보게 하는데, 연구자는 나머지 3명의 참가자에게 실제로는 빨간색이지만, 주황색으로 부르게끔 상황을 조작한다. 이같은 일이 20번이나 반복해서 발생하자, 실험에 참가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압력에 무너져 다수의 대답을 따라 주황색이라고 잘못된 대답을 한다. 그 다음 연구에선, 딱 하나 중요한 차이를 두고 동일한 실험이 또다시 수행되는데, 이번에는 파란색 슬라이드를 보는 집단에 도우미를 참여시켜 그로 하여금 녹색이라 대답하게끔 한다. 그러자 나머지 정상적인 실험참가자 3명은 그의 잘못된 색 구분능력에 잠시 혼란을 겪지만 쉽게 넘어가지않고 파란색이라고 올바르게 대답한다. 그 후 그 참가자들은 빨간색 슬라이드를 보는 집단에 들어가는데, 이전 실험과 똑같이 나머지 3명의 참가자들이 주황색이라 잘못 대답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러나 이번 실험참가자들은 달랐다. 이들은 다수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빨간색이라고 올바르게 대답한다.

달라진 거라고는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내는 것을 목격했을 뿐인데 집단압력에 무너지지 않은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심지어 그 용감한 행동을 보인 사람이 틀렸을때조차도 말이다.

이처럼 소수의 의견을 듣는 것은 심지어 그 의견이 '틀렸을때조차' 도, 사고를 다양한 방향으로 촉진시켜주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고, 용기 있는 행동을 전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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