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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읽어보면서 작가의 논지에는 공감을 했으나 나는 아직 뭔가가 부족하다 느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마지막 주제에 '우리나라가 행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나온 원인들로 집단주의 문화로 인한 자유감 부족과 타인의식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문화라 공동의 목표에 빠른 추진력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반대 급부로 우리는 각자의 개성, 우선순위 가치, 각자의 재능이 존중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마땅히 결혼할 시기에 결혼하지 않고, 취업할 시기에 취업하지 않으면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해 행복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다음은 두번째로 나온 타인의식. 끊임없이 타인을 의식하고 그래서 타인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감이 좌우된다. 여기에서 물질주의도 피어난다. 내가 타인보다 '더' 행복함을 증명하려면 물질적인 가치만큼 확실한 것도 없으니까.
나는 여기에 더해, 몇가지를 첨가하고 싶었다. 앞서 나온 타인의식과 중복될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는 또다른 이유들에 대해서 말이다.
우선 사람들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아야한다. 대개의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 비교하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걸 많이 보았다. 타인이 가진 조건과 내가 가진 조건을 끊임없이 대조해보며 비교의 늪에 속절없이 빠져들곤 하는 것이다. 왜 내가 비교를 늪이라고 표현했냐면, 실제로 비교는 늪이라는 특성과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한 번 하기 시작하면 '왜 나는..?'이라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내가 보기에, 비교야말로 가장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또한 사람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 예를 들어 타인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을 기울인다거나, 어쩔 수 없는 외모에 끊임없이 집착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신을 더 불행하게 만든다. 더 생각해봤자 무얼 하겠는가?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피부색이 바뀐다거나, 눈이 더 커진다거나 코가 더 오똑해진다거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으며, -하지만 너무 컴플렉스라면 어느정도의 시술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집이 더 부자가 되는 일도 웬만해선 벌여지지 않는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즐기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거늘, 끊임없이 잘난 집안 사람들과 비교하며 '이렇게 세상이 불공평하다' 불평을 하는데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
그래서 작가의 행복을 위한 제안들(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낄 것,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될 것,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것)과 더불어 마음공부(마음의 성숙)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것, (굳이 비교를 하겠다면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자!)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감사하는 것,
현재에 집중하는 것,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
먼저 이런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성숙이 일어나고, 한 사람 한사람의 성숙이 문화의 성숙으로 이어져야만이 다 같이 행복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이지 않을까. 서로를 경쟁자로만 보고, 서로의 완벽하지 않은 부분만 끊임없이 지적하며 들볶는다면, 그곳이 곧 지옥이며, 불행의 구렁텅이이다. 사후에 가는 지옥을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서로의 완벽하지 않은 부분에는 초점을 맞추지 말고,-그냥 보충 정도만 되게 피드백해주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타인에게 쓰달데기 없이 엄격하게 굴지 않는다면 그곳이 곧 천국이요, 지상낙원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곳, 이 생을 천국으로 만드느냐, 지옥으로 만드느냐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다-
그냥 문구 저장
자연은 기막힌 설계를 했다. 내 생각에,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쾌감)이다. 개가 새우깡을 얻기 위해 서핑을 배우듯, 인간도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48p
"외모뿐 아니라 다른 삶의 조건(건강, 돈 등)과 행복의 관계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114p
"그래서 성공하면 당연히 행복해지리라는 기대를 하지만, 실상 큰 행복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은 살면서 깨닫게 된다. 그제야 당황했다. 축하 잔치의 짧은 여흥만을 생각했지, 잔치 뒤의 긴 시간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돈이나 출세 같은 인생의 변화를 통해 생기는 행복의 총량을 과대평가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행복의 '지속성' 측면을 뺴놓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17p
외향성은 지난 30년간의 연구에서 행복과 가장 관련 있는 특성임이 밝혀졌다. 외향성은 도시의 기온을 좌우하는 위도와 비슷하다. 적도에 가까운 홍콩이 베를린보다 연간 일조량이 많고, 이 때문에 연평균 기온이 높다. 외향성은 일종의 '사회성 위도'다. 이 값이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의 양과 질이 높고, 바로 이 점이 행복에 절대적 기여를 한다.
150p
그래서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123p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행복의 중요 요건 중 하나는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68p
하지만 초콜릿을 우습게 생각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자료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
111p
우선,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189p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그 둘을 구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_니버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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